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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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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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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일과라서 괜찮습니다


BY 새우초밥 2016-07-14

2006.06.15

 

 

어제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초 여름을 시작을 알리는 소나기가 정신없이 퍼붓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는 지난 20일전 뇌졸증 휴유증 때문에 정신없이 그저 누워서만 지내는
아버지의 몸에 자주 체온의 급상승이 찾아들었기에 할 수 없이
다시 몇개월전 퇴원했던 그 병원 3인실에 입원을 하면서 몇가지 검사를 했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38~39도를 계단을 오르듯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체온 때문에
그 체온을 내릴려고 시간이나면 냉장고안에 꺼낸 얼음 주머니를 겨드랑이 옆에
2개씩 끼우면 얼마있다가 체온이 내려가는등 체온과의 사투였다.

그런데 그 병동은 재활하는 사람들이 많은 병동이면서 2개월전만 하여도 구관에서
입원을 했지만 넓은 신관으로 예전 병동 사람들이 이사를 하다보니 5인실 이상의
다인실은 이미 자리가 없었기에 3인실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가래를 빼는 섹샌기가 구비되어있는 병실도 아버지가 입원한 그 병실
하나밖에 없다.

20일동안 입원해 있다보니 의료보험이 아닌 기초생활쪽의 의료보호여도 병원비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완쾌되지 않는 아버지였기에 체온이 다시 내려가면서
집에서 식구들이 예전처럼 돌봐드리는것이 좋을것 같아서 퇴원을 하게 되었고
짐이 8개다.

병원에 들어갈때는 필수 짐이 몇개되지 않지만 입원하면서 그동안 필수적으로
집에서 가져 온 물건들이 많기에 퇴원할때는 몇배로 불어나고 특히 오랜동안
입원했던 사람들이라면 1톤 트럭 짐칸에 짐을 올릴 정도로 많다.
129 구급차를 기다리는동안 5일동안 간병했던 간병인이 다른 짐을 정리하는
나에게 힘드시죠 그리고 집에가도 힘들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아뇨 생활의 일과라서 괜찮습니다"

난 그분에게 서스럼없이 이말을 했다.

집안에 장기간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들은 그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삶에 대한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쉽게 짜증을 보인다.
아마도 퇴원하는 엄마나 여동생 같았으면 힘들죠라는 말을 했을것이다.
집에서도 두 모녀는 늘 짜증을 보이기에 옆에서 같이있는 나는 항상 짧은
부탁을 한다
이왕 오랜시간 힘들게 간병을 해야 하는데 우리집보다 더한 간병을 하는
집이 있으니까 그들을 보면서 인내를 하라는 말을 늘 하지만 쉽게 안된다.
어쩔 수 없다 집안에 한 사람이 일어나지도 못하는 이 시점에서 그저 조용하게
돌봐드리는 수 밖에

긴병에 효자없다고 하지만 효자는 못될 지언정 의무적으로 보살피면서
늘 짜증을 보이는것 보다는 그냥 생활의 일과라는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다.

나도 투석을 그런 마음으로 늘 하고 있기에 생활의 일과라고 누가 물어보면
쉽게 말할 수 있다.
직장인들은 특별한 날을 제외한 평상시 생활의 일과처럼 그들의 직장 다니는
마음으로 학교가는 사람들은 수학문제 하나 못 풀어도 영어 단어나 문장을
머리속에 전부 알아가지 못해도 학교가는 생활의 일과같은 마음으로
그리고 병원에 가는 사람들은 긴 투병이 아닌 병을 가졌다면 시간이 가면
쉽게 나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생활을 하고 투병하는 사람들은 언제인가는
나을 수 있거나 수술하면서 완쾌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 시간이
길던 짧건 생활의 일과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지난번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하셨던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남자분이
누워서 인터넷 음악을 틀어주면서 살아가는 것처럼 그분도 하룻동안
인터넷 음악을 수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생활의 일과를 보내면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