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을까 싶은 생각에 전날 마트에서 구입한 사탕 하나 입에 물고는 천천히 녹인다.
그리고 거실에서 바나나 하나를 내 방에 가지고 들어오면서 천천히 벗겨먹는데
또 코가 맹하다 또 재채기가 나올려는지 휴지를 풀기 바쁘다.
역시 또 재채기가 나오고 손이 차갑다.
사람이 하루종일 움직이고 싶지 않을때가 있듯이 오늘 날씨가 춥다는것을 반증하듯이
오늘 하루종일 나오는 재채기 때문에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2004년 가을에 지금사는 아파트에 이사를 오면서 예전에 없었던 알르레기가 생겼다.
그전에 살았던 동네에서는 단독주택에 살았지만 근처에 나무 2그루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재채기나 감기에 걸린적이 없었는데 10년전 검사를 해보니까
나에게 자작나무 알르레기가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그전에 살았던 동네에서는 한 겨울에 수돗물이 간밤에 얼정도로 살을 아프게하는
추위가 찾아왔어도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던 내가 부모님이 결정한 이사 때문에
나무 알르레기가 생겼으니 부모님을 원망도 못한다.
사실 부모님이 그전 동네에서 40년 넘게 사셨고 이사를 15번 하셨다.
그중에 내가 아는 이사도 10번은 넘어가는데 생활의 변화를 시도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나무가 사람에게 좋다는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그건 독이 된다는것이다.
그리고 재미있는건 내 방에서는 그렇게도 재채기가 많이 나오지만 거실로 나가면
또 다르다.
불과 몇발되지 않는 거리라고 하지만 어쩜 그리도 다를까.
5년전만하여도 겨울이 찾아오면 감기를 달고 살았었다.
어느날 겨울에는 3주동안 가슴속에 스프링소리가 들리도록 고생했던 감기걸린적이 있었는데
투석하는 환경은 똑같은데 5년전부터는 겨울에 감기 한번 걸리지 않는것이
엄마는 아들이 춥다고 한 겨울에 보일러를 작동시키면 새벽에 너무 덥다.
방바닥은 덥고 위에는 춥다보니 목이 건조하면서 감기가 찾아오는것을 알고 있기에
새벽에 보일러를 잠가버린다.
알아서 조절해야 감기에 걸리지 않고 겨울을 날 수 있다는것을 알게되는것도 지혜다.
문제는 나무 알르레기인데 병원에서는 재채기 잘하지 않지만 집에만 오면 그래서
어쩔 수 없다.
다시 그전에 살던 동네로 이사가는건 무리라는것을 알고 있기에
붉은 수은가로등의 불빛이 이중창 넘어로 살짝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