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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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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 시작할 때


BY 천정자 2016-05-29

 

 

나를 누가 기억 해줄까

누가 나를 잊지 않았을까

불안한 눈빛으로​

흑백사진에 저장 된 흐릿한 얼굴들

하나

세어보면

유월은

내가 기억해야 할 사람들이

더 많다

이름 없는 작은 꽃들 곁에​

풀 한 포기 사이 사이

아주 작은 틈일지라도​

바람이 붙어

보이지 않게​

숨 쉰다

보이지 않는 것은

위대하다​

그들이 나를 몰라보고

그냥 지나쳐도

눈 감고 

기도한다

잊어먹지 않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