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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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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길 2


BY 초은 2023-11-15


새벽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뜰에는
바람이 오간데 없고
가로등 불빛만이  고개를 떨구고는
꾸벅꾸벅 졸고 있다
아침이슬이 내린 머루나무 잎새는
땅 위에 촉촉히 젖어  불빛에  빛나고
부지런한  까치는
채 떨구지 못한 돌배나무 위에서
아침을 먹고 있다
동이 틀 무렵
어느 틈엔가
잔잔했던 바람이 거친 숨소리 내어 울어대고
찬바람 속으로
오늘도
커피 한 잔을 들고는 
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