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수같이 쏟아 붓던 장대비가잠시주춤거리는 사이하늘은 온통 잿빛하늘나무들이 우거진 길가엔뽀얀 물안개가 자욱히 길을 막아 서고서늘한 바람만 분다비가오다 그치다 하길 벌써 몇 주째길가 나무들은 힘에 못 이겨 땅에 드러누웠다어느새숨가쁘게 찾아드는 검은구름 뒤로투둑투둑 내비치는 빗줄기축축하게 젖어드는 옷깃 사이로눅눅한 바람이 파고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