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박스와 종이류를 쇼핑백에 담는다.
쇼핑백도 오늘로 끝이다.
쇼핑백이 귀한 어린시절엔
쇼핑백을 보조가방처럼 두고두고 사용했었다.
큰 비닐 안에 작은 비닐들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니 덜 춥겠다.
재활용 하러 가던 중에 바닥에
스티로펌박스와 작은박스가 뒹굴뒹굴 놀고있다.
경비원 아저씨는 휴식 시간인가 보다.
내 것을 정리하고
뒹굴거리는 재활용을 주워서 제구역에 넣었다.
모르는 할아버지가 말씀 하신다.
고마워요.
내가 떨어 뜨렸어요.
녜. 쑥스럽게 인사에 답했다.
바람이 많이 부니까 양쪽 귀가 시리다.
모자를 쓰고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머플러로 동여매니 한결 따뜻하다.
카페에 들어가 테이크 아웃 커피를 주문한다.
아는척하는 아가씨의 얼굴의 밝아보여
나도 덩달아 밝아진다.
종이컵 뚜껑이 참 예쁘다.
봄이 느껴지는 꽃그림이다.
그냥 버리기 아까우니까 재활용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