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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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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BY 마가렛 2021-03-10

마음이 엉켜있거나
무언가 막혀 있을 때는
정리를 한다.

골뱅이 통조림
참치캔
옥수캔
황태포와 김
숨어 있던 식량이 툭툭 튀어나오면
작은탄성을 냅다 지른다.

숨바꼭질을 하다가
틀킨 일용할 양식들

친구가 시든 사과로
과일쥬스를 만들어 처리했단다.

넘치는게 문제다.
정리를 하면
잠깐은 깔끔한데
며칠 지나면  또 많아진다.
그만사자
지금 있는 것으로 충분해
나에게 부탁한다.

베란다에 덩그마니 있는 화분에
새로운 식물을 옮겨 심었다
봄기운이 완연하다.
엉켜있는 실타래가  순순히 풀린 기분이다.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