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가을까지 식당 앞을 환하게 밝혀 준 꽃이다.
서리 내리기 전에 가지를 잘라 컵에 꽂았다.
지난 해에도 그렇게 겨우내내 창가를 환하게 밝혀주었다.
봄이 되어 살펴보니 뿌리까지 내렸다.
다시 꽃밭에 심었다.
쑥쑥 자라 가을까지 꽃이 피더니 겨울이 되니 볼품이 없다.
다시 똑똑 잘라 컵에 꽂았다.
따뜻한 창가에 두니 화사한 꽃을 피워낸다.
내가 한 재활용 중에서 제일 잘 한 짓이다.
손님이 빈 병 50개를 가져왔다.
요구르트 병이었다는데 내가 필요없다하면 버린다고 한다.
그리 이쁘진 않지만 버리기엔 아깝다.
병마다 뜰에 넘쳐나는 선인장을 하나씩 심었다.
이쁘다는 손님이 있으면 팔기도 하고 그냥 주기도 해야지.
이것도 재활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