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젠가
어머님이 해 준 도토리 묵사발 기억이 납니다
산골짝에서 흐르는 차가운 물에
김칫국물을 섞어서 도토리묵을 숭덩숭덩
넣고 김치를 작게 썰어 올리어
그 위에 설탕을 뿌리고 참기름 한 방울 떨구어
김을 부셔서 넣고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더위가 사라질 만큼 시원하고
고소한 그 맛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줄 몰랐습니다
길을 가다 도토리묵사발 팝니다 라는 문구만 보면
씩하고 웃게 됩니다
지금은
희미한 기억속에 묵사발
언제
시간 나는 대로 먹어 보아야겠습니다
그 맛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