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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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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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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BY 초은 2020-07-31

비가 내리던 날이면
부엌 화롯불에 둘러 앉아
된장전 부추전 먹던 생각이  납니다
뜨거운 전을 손으로 찢어  
천천히 먹으라며
식혜를 내어 주시던  엄마
어쩌다
엄마가 한 번  장보러 가시는 날이면
방문턱에 걸터 앉아
하염없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저만치 엄마 모습이  보이면
벗어진 신발 한 짝도
내팽개치고 뛰어나가
뭐 사왔냐며
엄마 치마자락에 매달리던 내 어린시절
엄마가 만들어준 전과  
장에서 사다 준 검정 고무신
가끔
장날에 보게 되면  
자꾸
가슴 한구석이 아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