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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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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쓰는 詩


BY 정자 2010-03-19

밥이 타나 안타나 늘 조바심으로 쳐다보던 눈빛으로

하루종일 가지많은 나뭇가지처럼 말라도 마르는 이유를
모르고 사는 여자


 

집이 늙어 오래되어도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같이 사는 사람들 밥을 해주다가

매운 연기에 캑캑 기침을 하던  여자

 

지금은 높은 아파트에 살아서

바람부는 방향도 모르고

앞집 윗집 아랫집에 사는 여자들 이름을 모르는 여자

 

마당이 없어져도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아도

창문열지 않고 누워서 별자리 잘 읽는 여자

 

아직도 세금고지서를 주머니에 넣고 은행에 가서 지로로 돈 내는 여자

통장계좌번호를 수첩에 적어 누군가에게 편지 부치듯이 돈 보내는 여자 


한 남자를 베개처럼 늘 베고 자는 여자

미련한 딸하나 보고 니가 전부라고 하는 여자

늘 먼 곳으로 떠나는 꿈을 꾸는 여자

곧 갈 것처럼 겁 많은 여자

드라마보고 잘 우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