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가버리고
- 윈디 -
바람불던 날이면
아내는 검은 머릴 자른다
바람에 날려 얼굴을 가린다고
그런던날,
차츰차츰 길어진 목덜미가 뽀얗다
거을을 보며 머리를 빗고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등지고 안아버린다
하지만, 돌아보지 않는구나
아내는
거짓에 묶여있다
싫은가보다
예전엔 가위표로 손 잡아주었는데,
그러자
그러자, 아내는 가버리네
미안하다.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