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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순위...


BY 올리비아 2008-12-16

언제나 착하고 예쁜 내 아이.
 
어느날 학교에서 친구와 싸우고

 

만신창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속상한 엄마는 그런 딸을

보듬어주기보다는 큰소리로 혼을 낸다.
 

너 답지 않게 왜 그랬어?

무슨 일로 싸운 거야?
 

아이는 억울한듯 하소연한다.
 

 

그 아이는 나쁜 아이야..

모든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다니거든..
 

 

그래서 내가 너무 답답해서

친구들에게도 속지말라고 말해주고 싶었고..

 

그 친구에게 거짓말 하지 말라고 말한건데..

믿었던 아이들이 내편을 들어주지 않아..
 
엄마는 더 냉정하게 이야기한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모두가 내 편일수는 없는 거란다.

 

그 친구의 입장에서 보면

 

또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게야..
 
그리고 거짓말이라는 거

너가 확인해보았니..
 

아이는 엄마의 치맛자락을 잡고

억울한 듯 말한다.

 

 

거짓말쟁이 그 친구는

몇몇 친구들에게 약속을 여러번 어기고

속이고 기만했는데... 내가 답답한건

 

반아이들은 그 사실을 하나도 모른다는거야..

 

난 차마 그 사실까지 말할 수 없었다며..

 

아이는 그저 소리내어 울기만 한다.
 

 

세상은..

말도 안되는 사람들이 참 많단다.

 

그렇다고 일일이 맞서 싸울순 없는 거야.
 
거짓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언젠가 다 드러날 것이고..
 
진실은 그 누구든

서로 통하는 법이거든.
 
조금만 참아보자구나..
 

하지만 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한다.
 

 

학교에는

너가 싫어하는..

 

너를 싫어하는..

친구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아직은

 

너가 좋아하는..

너를 좋아하는

친구는 그곳에 너무 많잖니..
 

 

등을 떠밀수록
아이는 그저 싫다고만 한다.

 

아이싸움에 나서지 않기로 했던 엄마는 


할수없이 아이들의 말도 들어봐야겠고

선생님의 말씀도 들어봐야 했기에..
 

속상한 마음으로

학교를 터벅터벅 찾아간다.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반아이들을 붙잡고 물어보니
 
아이들의 생각은 너무나도

냉철했고 ...중립적이었다.
 

 

그래..그럴 수도 있겠구나...

 

거짓말쟁이라는 아이를 만났다.

 

얼핏 잘 자란듯 보였으나 ...

짧은 순간 그 아이의 모습에서

 

생화를 가장한 조화인양.. 

코스모스를 가장한 잡초인양..

 

알수없는 두 얼굴의 향기가 느껴졌다.

 

 

그래..그래서 아이는

그 친구를 거짓말쟁이라고 했구나..


 

엄마는 다시 선생님을

만나기위해 교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교실엔

선생님은 계시지 않고

 

칠판에 큰 글씨만 눈에 번쩍 띄었다.
 

 

그것은 바로..
 

교실에서 싸운 아이들에게

베스트5 순위를 매기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는 순간..

 

싸운아이들보다

선생님을 더 이해할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아이에게 차분한 마음으로 말을 건넨다.
 

 

그래..

지금은 푹 쉬자..

 

그리고 학교교실에

 

베스트5 순위 싸움이 끝나면...
 

 

그때..그때...

학교에 가거라....

 

 

밉건 곱건 모두가 다 

사랑하는 너희 친구들이란다.


 

그곳엔 아직은 너를 기다리고..

너가 기다려야할 사람들이

많은 곳이잖니...
 

 

 

그땐 지금의 진흙탕싸움

베스트 순위 5가 아닌...
 

 

좀더 아름다운 베스트 순위 5에

 

너와 친구들이 모두 함께 하기를

 

기다려 보자...
 

 

 

우리에겐 언제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또 있기에..
 
 
알겠지?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