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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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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빼기 무침


BY 초은 2020-03-18


항아리에  물을 채워
납작한 돌로 눌러 놓았다가 꺼내어
쌉사름하고 알싸한 맛에

새콤 달콤 양념장에  묻쳐 내면
입맛 돋게 하는  고들빼기 무침
아삭아삭 씹히어 

밥 한그릇 뚝딱  없어지는
밥도둑 향기 좋은 그 맛  
봄이면
빈 밭에 앉아서
달래랑 고들빼기 캐는 모습들을  
볼 수가 없어
빈 밭에 파란 고들빼기  지천에 있어도

그 누구 하나  거들떠보는 이  없어
고개만  빼꼼히  들고 있는  고들빼기   
언제쯤
어느 누구에  밥상에  올라 
입 맛을 돋구려나

<요즘은  마트나 시장에서   돈으로
쉽게  살 수 있어
밭에  고들빼기  지천이래도
손대는 이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