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에 물을 채워
납작한 돌로 눌러 놓았다가 꺼내어
쌉사름하고 알싸한 맛에
새콤 달콤 양념장에 묻쳐 내면
입맛 돋게 하는 고들빼기 무침
아삭아삭 씹히어
밥 한그릇 뚝딱 없어지는
밥도둑 향기 좋은 그 맛
봄이면
빈 밭에 앉아서
달래랑 고들빼기 캐는 모습들을
볼 수가 없어
빈 밭에 파란 고들빼기 지천에 있어도
그 누구 하나 거들떠보는 이 없어
고개만 빼꼼히 들고 있는 고들빼기
언제쯤
어느 누구에 밥상에 올라
입 맛을 돋구려나
<요즘은 마트나 시장에서 돈으로
쉽게 살 수 있어
밭에 고들빼기 지천이래도
손대는 이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