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랑
두모
버스 창 가에 얼굴을 묻고 울었네
거리의 간판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도시
숲 속을 산책하듯 홀로 도시를 걸었네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간다네
다툼이 잦은 나날을 뒤로 하고 길을 걷네
아무나 만나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네
사랑은 생활 속에 있네
생활은 운명이고
생활을 찾아서 난 떠나네
구름이 저 아득한 편에서 날 부르네
사는 건 그저 자고 일어나 싸고 먹는 것
그 이상일리 없을테야
제 맘껏 일하고 결정하고 기다리라
사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네
그저 하루 해가 뜨고 지는 걸 즐기면 된다네
저 높은 산 너머의 해를 기다리듯
구름 속에 숨은 달을 찾아떠나듯
사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네
거기엔 교회가 있고 절이 있다네
난 길을 가다 우연히
너무도 우연히 그대를 만났네
난 그대를 눈물로 어루만지네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그저 진심이라네
있는 그대로 보고 싶네
피할수도 없고 바라지도 안을테야
있는 그 자리에서 오롯이
사랑은 가만히 날 감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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