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화 상
나를 그린다면
보이는 그대로를 그린다면
어느 부분을 잘라 버렸을까?
진실을 외면한 가면 속 얼굴이었을까?
선과 악을 동시에 지녔다는
인간 본연의 모습에
가까이 가기엔 난 어느 쪽인가
때때로 돌아다보며 그려보아도
시작을 할 수 가없다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시작한다고
얼룩진 캔트지에 연필로 선을 긋지만
인생의 무엇부터가 시작인지.
자신의 세계를 그대로 그리고
병으로 죽어간 반 고흐
그러나 인생의 오십년을 살고도
한줄 긋지 못한 나의 자화상은
얼룩진 캔트지일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