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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BY 김인숙 2007-01-28

 온몸에 피끓을 땐  이글거리는

태양을 이고지고,

진흙을 짓이겨가며 논밭을 휘저었지

새우 잡고 미꾸라지 잡고 논일도하고

온힘을 쏟다보면

어느새 배는 고파 창자는 등짝에 붙어 있지.

 

 어설픈 반찬으로 입맛달게 한그릇 뚝딱하고

다리좀 쉬려 기댄머리는 꿈인지 생신지......

흔들어 깨우는 소리에 마지못해 털쳐낸 낮잠은

못내 아쉬워 입맛을 다시었지

 

 내 인생의 석양에선 웬 시간도 이리 많은지......

젊은 것들은 나보고 많이 많이 자라는디

드러누운 등판은

왜이리 울퉁불퉁 개이고

울을 넘는 양들을 세고 또 세도

세야할 양들은 끝이 보이지 않고 

내 정신은 맑아지고 두눈만 선명하네.

 

 여기 저기 떨어져 있는 이자식 저 자식을 생각하며

온갖 잡념에 빠져 있을적에

누군가 드르렁~ 캑,코고는 소리에 쿵쾅 쿵쾅 뛰는가슴

애써누르고 내 벌떡 일어나 매무새 고치고 보니

 잠깐든 낮잠에 내코고는 소리였다네 

\" 이런 환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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