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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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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애상


BY bomza 2007-01-23

 

 

 

 

 

연꽃 애상

 

                                      글:채은선

 

 

 

연분홍 저고리에 초록 치마를 입으시고

수줍은듯 볼을 붉히며 수면위에

사쁜히 내려앉은 낭자는 사대부

정승가의 기품이 달빛처럼 베어 있구려

 

긴 세월 그리움으로 앉아

몇번째 여름을 맞이 하시는건가요

8월의 태양열도 잊은채 우물가에

님을보러 오신 여인처럼 살짝이 오셨나이다

 

이제곳 오실님의 고운품에 살포시 안기면

긴 기다림에 지친 어깨를 다독여 주시리이다

그대여 어서 오시어

애닮은 연꽃의 가슴에 품은 뜻을

고이안아 한오백년 살고지고

 

꿈인듯 생시인듯

우아한 자태에 취하여 유수같은

세월에 달기우는줄 잊으리이다

달빛 차오르는 호수위에 연꽃 애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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