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고향
숲속 허름한 너와 오두막 집에
초롱초롱 달그락 달그락
알밤 먹던 작은 다람쥐의 눈빛
콩닥거리는 몸짓 사라지고
빛바랜 사진첩에
검댕 묻은 얼굴에 활짝 웃음
뒤질새라 불속으로 타들어가는
청솔가지 냄새
너와집 지붕위에
찰랑찰랑 물장구치며 놀던 꼬마물고기
아궁이에 걸어 논 가마솥에 고구마
잘 익고 있는지 걱정인가
마을길 옆 커다란 정자나무
깊은 물속 궁지기 되어 우리마실지키나
저혼자 남기고 훌쩍 마을 떠난 사람들
기다리다 골내는 건 아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