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나 여기 희망!
많은 이 슬픔 알고, 희망아니
나 여기서 10004!
누구라서 이 멍든 짐을 져 줄까?
그러나 또 그 모양, 그 길로
우리 아주 잠깐 숨을 돌리고,
너 있고
나 있어
희망과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이곳
우리들의 파라다이스
나 여기서 희망!
나 여기서 천사!
이 보다 더 기쁠 수 있으랴?
2006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영선
덧붙이는 말
노란색 신경안정제 1알이 나의 몸과 나의 뇌리를 다치게 만든다.
왜 이리 눈꺼풀이 무겁고 가슴이 타고, 졸릴 것인가?
그래 봤자 일어나면 겨우 30분의 시간이 지나 갔을 뿐이다.
꿈도 꿔지지 않는 잠은 약 기운으로 벌렁 대는 가슴을 진정시킨다.
영선이라고 씌어진 물컵은 500밀리리터 짜리쯤 되는 하늘 색인데 나는 벌써 이 컵으로 네 컵의 물을 마시고 있다.
이 곳이 아니라면 절대 하루에 5000밀리리터 라는 어마 어마한 물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물의 양에 치여 화장실에 갔다 온다. 내 안 어디에서 본능적으로 물을 마셔야 할 것 같다.
<천사>
그녀의 얼굴은 천사죠
누구 나서서
그녀 좀 도와 주실래요?
나
그녀의 머리 감는 것은
도와 줄 수 있으나
그녀의 마음 감겨줄 수가 없네요!
누구 나서서 힘 좀 나게 해 주세요.
2006. 12. 28. 영선
<무>
나
당신의 슬픔
가슴으로 느끼나
도울 수가 없어요.
어쩌면 우리
시간의 수레바퀴에
몸 실었을 때 하나였죠.
나
당신의 기쁨
가슴으로 느끼나
도울 수가 없어요.
어쩌면 우리
오래전 태고 적 하나였기에
슬픔, 기쁨 모두 무 일테죠.
2006년 12월 29일 영선
<그나무 곁으로>
도시의 밤은 어둠과 빛으로 덮였지요.
그가 없는 어둠 속에서
나무는 회색빛을 어둠 안에 간직한 채
이제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요.
천천히 그녀는 하나하나 이름을 불렀지요.
이름 하나에 한숨한번,
또다른 이름 하나에 한숨 한번,
또다른 이름 하나에 가슴이 두근거렸지요.
이제 나무는 이름 을 가지고 있었지요.
새 봄은 아주아주 먼 곳에 있지만
새 봄은 아주 아주 먼 곳에 있지만
가슴이 두른두근 거리고
나무의 이름을 불러주자
그들은 우리 바로 곁에 있었지요.
그 나무 곁으로
바로 호흡을 맞춰
이제 나무와 우리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지요.
나무와 나와 우리는 하나!
2007년 1월 9일 영선
****워킹 코스를 걸었다. 호흡이 거의 환상적이었다. 나는 숨이 멎을 만큼 힘들었지만. 내 체력은 바닥이 나고 왼쪽 발목은 시큰거렸지만 어둠 속에서 나무는 이제야 가지고 있었다. 꽃나무 였던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나무들의 이름이 수십그루의 나무 앞에 붙어 있었다. 나는 나무 심는 분 한테 겨울에 나무를 심어야 봄에 잘 자란다고 들었던 기억이 났다.
이제 조금씩 건강해 지고 나는 내 시와 소설과 에세이를 이곳에 조금씩 올린다. 영선
2007년 1월 11일 좀 두서없음은 제 병과 관련있으니 양해하고 봐 주시고 전혀 손 안댄 제 시입니다. 그저 마음가는대로 부끄럽지만 저는 일필이라 생각하고 절대 제 시를 다듬지 않습니다. 느낀 그대로 단 번에 선을 긋다고 죽은 어떤 집 무식한 사람이라 생각해도 좋습니다. 글을 매끄럽게 다듬는다면 그 글은 죽은 글이 될 것 같아 저는 절대 그 짓은 하지 않기로 합니다. 읽어 주신 분 감사합니다. 영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