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망 초
아랫목 이불속에 넣어둔 밥사발
식기 전에 온다던 임 그리워
싸리문 그림자 길게 드리운
그리움에 창백한 얼굴
소리 없는 언어로
둔덕 옛터에 소복소복 피엇나
언덕 너머 길섶에
뽀얗게 흩뿌린 마음 같은
애간장 녹아내린 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