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 금지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75

남들보다 더딘 삶을 살지라도...


BY 김은옥 2006-11-21




남들보다 더 무겁고,
남들보다 더 더디기만 한 삶에 
서러움이 사무치는 날이면,
자신보다 더 큰 집을 짊어진 채
더딘 걸음을 걸어가는
달팽이를 유심히 바라보곤 한다.

때론 누군가의 발에 밟혀 
자신의 소중한 집이 파괴당하기도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느린 걸음을 멈추지 않던
가엾은 달팽이를 생각하며
헤지고 닳아버린 마음을 다시 추스른다.

 
처음 태어나던 그 순간
똑같은 출발지점에서 시작해서,
그 어떤 이유로 말미암아
조금씩 뒤처지기도 하고,
조금씩 앞서 가기도 하는 게 삶인 거라면.

남들보다 많이 뒤처져버린 \'나\'라 할지라도
그 어느 날엔 선두에 서서 달릴 수 있는
희망이란 것도 존재하는 게 아닐까.

지금은 비록 늦고 더디다 할지라도,
어느 날 앞서 달릴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축축하게 젖어 무거워진 마음을
따뜻한 볕에 널어 말린다.

♡- 글/ 김은옥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