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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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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내지 못한 슬픔


BY 김은옥 2006-11-21

    어느 날은 더는 담아 둘 곳 없는 슬픔들을 그 누군가가 모조리 비워내 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럴수만 있다면, 숨막히는 삶이라 할지라도 조금의 용기를 가지고 살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오래 내버려 둬 지워지지 않는 핏자국처럼 내 안에 한번 응고되어버린 슬픔은 그 누구의 위로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낡은 책상의 삐걱거림처럼 오래되어 버린 상처가 곪고 곪아 내 안에서 \' 삐그덕 \' \' 삐그덕 \' 요란한 비명을 지를 뿐이었다.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 쏟아부은들 내 안에 한번 머문 상처는 그렇게 언제나 그대로였다. 그 누군가 내 슬픔의 농도를 조금 흐리게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나, 내 안에 깊이 뿌리박은 상처는 나 외엔 그 누구도 치유 할 수 없음을 알지 못한 까닭에 늘 슬픔의 포로가 되어야 했던 것은 아닐까. ♡- 글 / 김은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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