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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에 다 씻겨가도..


BY 아리수 2006-11-13

짧은 가을을 보내며

아쉬운 마음이 그득한데

단풍이 보란듯 아직도..

바람이 없으니

살맛 나게 보내고 있지만

冬風낙엽 될날 한순간 이겠지요




애당초

산허리 돌아가는게 아니었는데

그냥 묵묵히 정상까지 올라가

성취감을 맛보아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랬으면

험한길 내려오느라

다 잊어버렸을지도 몰라요



아직도 올라갈수 있다는게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빛바랜 우산속에서

소곤소곤 귀여운 목소리가 들리는듯

내 가슴은

영영 그대 향기로 가득합니다



떠나간 사람들은

잠시 들려가는 나그네라지만

온종일 뙤약볕에서

콧등에 땀 훔치며

앉은자리 빼앗길까

요지부동 하는 마음은

측은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게 내 인생인가봐요



비바람에 다 씻겨가도

내 마음 벗어버릴수 없으니

군데 군데 움푹 패인

고인 빗물 건너 뛰지 않고

적셔가며

오로지 한길로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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