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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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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독백


BY 줌마 2006-11-06

           겨울 독백

 

초겨울 찬바람에 떨고 서 있는

허허한 나뭇가지에

안타까이 매달려 있는 마지막 잎새처럼

그렇게 안타깝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별 하나 없는 칠흑같은 밤

그 어둠의 무게에 짓눌릴 때도

휘영청 밝은 달의 시린 아픔이

그리움 되어 가슴으로 흐를때도

꺼지지 않는 한 줄기 빛으로

나의 눈을 적셔옵니다

 

소리없이 다가와 홀연히 지나버리는

겨울을 다섯번째 맞이하고 있지만

퍼렇게 멍든 가슴은 쉬이 지워지질 않고

더욱 짙어만 갈 뿐입니다

 

늘 아픈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사랑이기에

소리내어 맘껏 울지도 못합니다

사무치는 그리움을 삭여야 하는

고통까지 감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성을 지닌 인간일지니대

스스로의 감정조차 조절하지 못합니다

 

당신을 사랑하면서

단 하나 내린 결론은

당신을 사랑하는 그것보다도

잊기위해 몸부림치는 일이

더욱 고통스럽다는 것입니다

 

이런 나의 사랑을

미련한 집착이라 해도

내겐 아무 소용없는 표현입니다

 

참으로 바보같이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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