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독백
초겨울 찬바람에 떨고 서 있는
허허한 나뭇가지에
안타까이 매달려 있는 마지막 잎새처럼
그렇게 안타깝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별 하나 없는 칠흑같은 밤
그 어둠의 무게에 짓눌릴 때도
휘영청 밝은 달의 시린 아픔이
그리움 되어 가슴으로 흐를때도
꺼지지 않는 한 줄기 빛으로
나의 눈을 적셔옵니다
소리없이 다가와 홀연히 지나버리는
겨울을 다섯번째 맞이하고 있지만
퍼렇게 멍든 가슴은 쉬이 지워지질 않고
더욱 짙어만 갈 뿐입니다
늘 아픈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사랑이기에
소리내어 맘껏 울지도 못합니다
사무치는 그리움을 삭여야 하는
고통까지 감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성을 지닌 인간일지니대
스스로의 감정조차 조절하지 못합니다
당신을 사랑하면서
단 하나 내린 결론은
당신을 사랑하는 그것보다도
잊기위해 몸부림치는 일이
더욱 고통스럽다는 것입니다
이런 나의 사랑을
미련한 집착이라 해도
내겐 아무 소용없는 표현입니다
참으로 바보같이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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