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가을밤은 이렇게 조용하나보다
아주 작은 속삭임이 들린다
몰래 들키지 않을량...
지나가는이 아무도 없는데
가로등불 점점 더 밝아져
어두운 곳으로 멀리 퍼져나간다
시간은 하루가 시작인데...
마음 한구석
날 사로 잡고 있는
인연의 끄나불은
바람에 촛불 춤추듯
이리저리 내 가슴을 헤집고 다닌다
가는 허리에 매달려
굶주린 허기를 채우려면
눈망울 슬프게 보여
한푼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한숨이 사라진다
얇은 겉옷이
파고드는 바람에
온기를 다 내어주지만
아직은 따뜻한 살결이
차가워 지지 않는다
끝까지 지키려고
둥지를 떠나 마른잎 부셔져도
뒤돌아 보지 않은이가 있다면
그건 내가 아니다
분명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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