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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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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도 곰삭았다


BY 초련 2006-11-02

그리움도 곰삭았다

 

 

 

서울간 명아야 울 집에 언능와라


쭉쭉 잘자란 부추잎 뜯어 땡고초 다져넣고


부침게지져서 막 걸리에 사이다 타자


물 빠진 논바닥에 미꾸리 잡아


우거지듬뿍넣어 얼큰하니 추탕끓이자


뒷등 고방에 쥐 서방이 울 고구마 다파겠다


얌즌히 홀로 누운 꼭대기 다락방 쪽문에 든


하늘에 구름이랑 솔바람도 명아가 그립다네


강이 오빠네 복순이가 새낄 두 마리 낳아서


오늘 코뚜리걸었다고 복순이가 울었다


명아야 울 누렁이 꼴 배러갈 때


개암나무 등걸에 그네도 매고 질펀하게 놀아보자


명아는 짱돌 위 개구락지 동면 전에 만날 수 있을까


냇물에 흐르는 구슬픈 풀피리 소리 들리니


눈뚝길 개망초 흐트러지게 피었더라


웃마을 장독대 장아찌 익어가는 향기 보일까


그리움도 곰삭았다 언능와라 울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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