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지 오래된 감자를 꺼내 먹는다
아린 네 살풋 미소
윙윙 서글 바람
푹신 고독
시나브로 증발하고
담백하고픈 소망은 서걱이고
다져지고픈 순한 사랑은 쿨럭 날리고
작열하는 그리움
숨막히는 허상을 꺼내 먹는다
꾼지 오래된 창백한 꿈 한 알
삐걱삐걱 허걱허걱
생선처럼 등 푸른 하늘
넓은 활엽의 가슴을 닮고픈
침엽의 속울음
쓰다듬고 보듬고 싶은 가을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