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운 날엔
에어컨에 식혀진 시원한 방바닥에 팔 다리 풀어놓고 넙죽이 드러누워 어름 물 동글동글 매달린 캔 맥주에 살포시 낮 잠 들어 님 보러 가고 싶다
이렇게 더운 날엔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에 드러누워 저~ 아래 펼쳐진 푸르른 논밭 바라보며 잔잔히 부는 바람 불러 컬컬한 막걸리 한 잔 들고 낮 잠 들어 님 에게 가고 싶다
이렇게 더운 날엔
눈부시게 반짝이며 찰랑찰랑 흘러가는 강물에 발을 담고 따듯해진 소주 한 잔 입 안에 굴려대다 꿀~꺽 아 ~ 그 맛 어떠하랴
쪽배에 몸을 싣고 강바람에 길을 맡겨 스르르 잠들 때면 아~이제 나는 님 만나러 간다.
먼저 와서 기다릴까... 꿈속으로 빠져든다.
태양아 끓어라 바람아 불어라 강물아 흘러라
더위에 지친 내 님 싣고 나 꿈 속에서 기다리고 있노라고
이렇게 더운 날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