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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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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운다.


BY 은빛슬픔 2006-03-02

오랫만에 비가 내린다.

내가 살아있다.

내 살에 닿는 차가움

채 겨울의 끝자락이 물러서지 못한 이른 새벽

얼굴이 젖었다.

이를 악물며 참아오던 눈물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비에 발맞추어 날 감싼다.

서러웁다.

터질 듯한 가슴이 서러웁다.

내 가슴 아픔으로 물들인 아버지를 버려었다,

그리고

내 가슴 모질도록 멍들게 만든 남편을 버렸었다,

내 가슴 찢어놓은 엄마를 버렸었다,

 난 또

내 가슴 도려내며 자식을 버렸었다,

가슴 끝이 아프다

토해내고 싶을만치 속이 울렁인다.

살아있음이 나에겐 벌인가보다...

하나님은 지금 내 곁을 지켜주는 한 남자를 통해

나의 눈물을 거두실려고 하는데

내 가슴은 눈물을 지울 수가 없다.

이렇게 아픈 거 알면서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건...

...

그래야 그들이 더 행복할 수 있으니까...

오늘만,

오늘 하루만 날 위해 울고 싶다.

미안해하지 않고,

가슴 아파하지 않고,

그저 이유없이 눈물만 쏟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