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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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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지우는 공허


BY 은빛슬픔 2006-02-19

바람에 떨며 날리우는

가엾은 영혼이여...

바람에 몸을 맡기는 나뭇가지에

몸을 부딪히고서야

살아있었음을 기억하는

슬픈 영혼이여...

하늘이 눈부시다,

눈물이 난다,

구름이 해를 가렸는데도

난 눈이 부시다,

이네 빗방울이 든다,

아프다,

가슴 구석 구석 내리치는

빗줄기에 가슴이 아프다,

시리다,

두근 두근  터져버릴 것 같은 서러움에

울컥인다,

무엇을 위함이였던가,

무엇때문이였던가,

여느 영혼들과는 다르다 느꼈는데...

나도 결국 그들과 같은 방랑의 일부였음에...

시립다. 떨려오는 손으로

내 몸을 아무리 감싸도

아무리 빗속에 내 몸을 숨겨도

난 그들 곁에 있다.

우리의 슬픔을 밟고 살아가는

행복한 저들을 한없는 눈물로 지켜보는

그들곁에 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