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떨며 날리우는
가엾은 영혼이여...
바람에 몸을 맡기는 나뭇가지에
몸을 부딪히고서야
살아있었음을 기억하는
슬픈 영혼이여...
하늘이 눈부시다,
눈물이 난다,
구름이 해를 가렸는데도
난 눈이 부시다,
이네 빗방울이 든다,
아프다,
가슴 구석 구석 내리치는
빗줄기에 가슴이 아프다,
시리다,
두근 두근 터져버릴 것 같은 서러움에
울컥인다,
무엇을 위함이였던가,
무엇때문이였던가,
여느 영혼들과는 다르다 느꼈는데...
나도 결국 그들과 같은 방랑의 일부였음에...
시립다. 떨려오는 손으로
내 몸을 아무리 감싸도
아무리 빗속에 내 몸을 숨겨도
난 그들 곁에 있다.
우리의 슬픔을 밟고 살아가는
행복한 저들을 한없는 눈물로 지켜보는
그들곁에 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