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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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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


BY 강지산 2004-02-16

        
         비 망 록
        

        詩:강지산
        창밖으로 아침이 찾아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코끝을 스치는 겨울 바람
        실낱같은 햇살을 타고 내게로 온다.
        거울앞에 낮선 사내가 외롭게 서있다.
        그는 사랑을 그리워 했다.
        아니,사람이 그립다고 한다.
        까칠한 수염이 햇살에 더욱 검다.
        낮선 사내가 거울 밖으로 나오려한다.
        나프탈린 냄새가 난다.
        사내가 점령당한 영토에는 사람이 없다.
        시궁창으로 변해가는 분뇨의 세상이다.
        시퍼런 칼날이 춤을 춘다.
        옮싹 달삭 못하게 시간이 사내를 옭아맨다.
        눈물이 파랗게 멍이들었다.
        낮선 사내는 또 다른 영토를 점령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