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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BY mujige 2004-01-02

 

그곳에 하얗게 얼어붙은 거대한 미라가 잠자고 있다
더러는 하얀 곰에 밟혀 온기를 입는 푸른 만년설은
부활되어서는 안 될 영혼들의 유배지처럼
죽은 고요가 영원과 맞물리고 있었다

 

우리가 떠나보낸 꿈과 시간들
목이 졸린 채 내던져진 욕망이나, 혹은
싸늘하게 척추를 훑어 내리던 아픔들이 밀려가
빙하의 골마다 파랗게 얼어 있었다

 

해도 해가 아니어서 뜨겁지 못했다
두렵고 차가운 아름다움
소름 돋는 매혹적인 음기가
실눈을 뜬 채 숨죽이고 응시하던 하늘
목 타게 기다리는 미라의 염원이
지금 껏 동공 안에 서릿발로 서걱대다

 

2004.1.2. 홍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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