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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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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 한 폭


BY moklyun 2003-11-12


    수묵화 한 폭

    글/ 몽련 최순옥

    세월 먹고 단단해진 바위 벼루 위에
    나뭇잎 연적으로 새벽 이슬 받아 붓고
    인향 그윽한 손가락 먹, 닥닥 갈아서
    회색 빛 허공에 힘찬 한 점을 찍어 보자


    펄쩍 뛰어 올라 까마득히 치솟다 뚝, 떨어져
    잦은 걸음 종종 대다 문득, 걸음 멈춘 山에
    바위병풍 드리우고 態(태) 點(점) 총총 박은 다음
    이슬 꾹 찍어 휘휘 돌리니 골짝 물 돌돌 흐른다


    속 모를 안개 뒤에 숨어있는 단풍도 슬쩍 그려 넣고
    새 소리로 운다는 다람쥐 몇 마리쯤 넣어도 좋으리
    이제, 山寺에 깨어 있는 木魚도 잡아다 계곡 물에 넣었으니
    나는,지나가는 바람 불러 함께 손 잡고 화선지 속으로 숨어야겠네


    2003. 11.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