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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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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품에 안기다


BY moklyun 2003-08-21

 

그 품에 안기다                2003년 8월14일

 

그 산은

영겁의 세월이

공들여 빚어 놓은

바위 관 머리에 얹고

지나가는 바람이 

흔들어 주는

연주 암 풍경 소리에

하 많은 세월이 가도

귀 멀지 않는다네

 

하늘을

떠 돌던 구름들

비 되여 내리면

잔주름 진 계곡마다

만인이 떨구고 간

백팔번뇌 주웠다가

졸졸대는 물 독경소리에

말끔히 씻어 버리고

청정한 모습 되여

나를 반기네

 

오늘도

생멸하는

자연의 섭리에

겸손히 허리 굽히고

세인의 모진 발길에

속 살이 찢기어도

초월자의 무심으로

가만히 안아 주니

아름다운 관악산아

네 품이 그리우면

다시 너를 찾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