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불이 당신의 몸 속에도 있나요
워매!미치게 피워부럿구만!
워매! 저 것 봐! 저 것 봐!
저기 저기 밤꽃이 피는 꽃자리
혼자서 보기에는 가슴이 타고
두 사람이 한 몸 되어
바라봐야 하는
저기 저기 밤꽃이 피는 꽃 자리
내 안에 있는 불이
당신의 몸 속에도 있나요
그려 그려!
없으면 한 세상 사는 것이 허탕이여!
고 작것
시도 때도 없이 나대는지 몰라
고것이 안으로 숨겨지면
천지 창조의 비밀이고
고것이 밖으로 드러나면
세상에 그것처럼 추한것이 없제
고것이 좋기로 말하면
목포 앞바다의 세발 낙지의 맛이고
천상 유아독존의 자리까지
밀어 올리는 그 기분은
안 느껴보면 몰라
사는 것이 고것이 전부가 아니여!
더 높은 곳에 그 무엇이 있는데
그것을 찾아 먼 사막의 길을 나서는 것!
집 떠나는 날부터
생은 보석을 찾는 것!
사랑이라는 오아시스를 만나지만
더 먼곳을 가야 하기에
오늘도 우리는 머물러 있지만
길을 떠나고 있네
만남은 만날 수록
더 편안하고
보면 볼수록 정이 드는 것!
산다는 것은
자기라고 하는 뜨거운 불을 켜는 것!
내 안에 있는 불이
당신의 몸속에서도 활활 타오르리라
다 타버릴 것 같은데
우리 인생은 진흙과 같아서
그 불 속에서 새로워 구워져 나온다
어느 것은
불 속에서 터지고
다 구워지는 것 갔지만
흠이 지고 주름이 잡혀
망치에 깨어지는
아픔을 삼켜야 하고
어느 것은
영원히 그 사람의 향기로 남아
그 향기가
그 사람의 이야기로 물들고
그 사람을 기억케 하는 것이 되는 것 !
나를 다 태워도
다 타지 않는 나여!
그 무엇이 있어 타지 않는가
어느 날에는
이 우주를 다 녹일듯 하다
어느 날에는
눈물 한 방울에 모든 것을 걸고
파르르 떨고 있는 나여!
당신의 몸 속의 불은
당신을 내버려주지 않으리라
역사가 바뀌고 또 바뀌어도
그 불은 꺼지지 않는 불!
고상하는 것으로 따지면
한없이 고상하고
추하는 것으로 따지면
한없이 추하고
그 불마저 꺼지고 나면
황천 길 가는데도 어두워 어이 가나
사는 날은
모두가 이 불을 켜야하기에
생이라는 기름을 붓는 것이 아니겠나
몸 속에 타는 불은
마음 속까지 비추나니
그 밝음에 따라 생이 달라지고
영혼 속까지 비추는
그 사람은
생의 껍질을 다 벗어버리고
온전한 새가 되어 나는데
우리 모두가 새가 되어 날고 싶지만
제 마음 속 하나 다 비추지 못하고
사는 것을!
제 영혼 속 하나 환하게 비추고 산다면
저기 저기 밤꽃이 피는 꽃자리
혼자이면 어떠하리
둘이면 생이라 하는 그 십자가를 지고
어디인들 못 가리
우리 함께 질 사람이 없어
울며 울며 가슴 깨물면서
한 세상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