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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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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찾아온 봄에 길목에서


BY 초은 2019-02-24

아직  겨울이지만
이젠 봄이 들어있습니다
푸르고 시린  하늘에도
찬바람에 움추린   산모퉁이에도
가만히 봄이 깃들어 있습니다
쉰 번이  넘는 봄을 맞고
쉰 번이  넘는 봄을 살았고
쉰 번이 넘는 봄을 보았지만
여전히  봄은 새롭고 설래입니다
보드라운  털복숭이  버들강아지
내게  말한마디 건낸적 없지만 
왜 이리도 반가운지
혹  당신은 아십니까 ?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봄처녀의 속사임 같고
물기를 머금은 희뿌연 봄숲은
뽀얗게 분칠한 봄처녀  얼굴 같습니다
따사로운 봄볕이  내려앉는  산골 바위 위에 앉아
혼자서  반갑게  봄을 맞으며 
당신에 봄을 위한  산들바람에  
내 온기를 띄워 보냅니다




 










 
또다시 찾아온 봄에 길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