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월미도의 현란한 불빛은
민첩한 짐승처럼 비늘을 번뜩여
내 육체의 동지인 영혼에 비수를 꽂았다
떠날수 없는 시간
지울수 없는 시간
보낼수 없는 시간은
뒤돌아보지마라 뒤돌아보지마라 하고
머언 발치서 까딱거리며 유혹하는
어두움의 그림자는
과연 내게 무어라 중얼거리고 있었을까..
주춤주춤 바다를 향해
몇발자국의 거리를 두고 팔을 휘젖는
상념의 몸둥이를 보며
꼭 다문 입술로 말을하던 자악은
불현듯 찾아온 방황의 짐승에게
목덜미를 물리고 혼절한 양심마저
돌아 누었다
돌아보지마라 돌아보지마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