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고 있는 달빛에 끄덕 끄덕 나무도 고개를 떨구고 바쁜 이웃의 하루도 골목 어귀에서 다리를 접는다. 그 곳에는 등이 있었고 환함은 부끄러움이 되어 어느 때 부터 은둔자의 상실함 만이 자리를 지킨다. 감추어도 보여 지는 서글픔은 사치스런 눈물로 어두운 길목에서 마음을 빼앗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