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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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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BY 경처가! 2002-05-14

늦은 저녁
강렬한 태양의 붉은 狂氣 (광기)가,
덤벼드는 듯
내게로 덮쳐 옵니다.

함빡,
대지의 눈물을 품어 안은
노란 달맞이 꽃은,

뜰에 가득
사랑 한 마당 펼쳐놓고서,

어서 오라,
날 향해 손짓합니다.

여름 밤에 쏟아지던
시원한 사랑을
아픈 가슴 가르고 쓸어넣은 채,

행여나, 뉘에게 빼앗길 세라
조용히 기다리다가,

지난 가을
국화 향 슬픔 녹아 스민 황토 뜰
무너진 끝 자락에 걸터앉아,

가슴 녹은 사랑,
두 손 넘치도록 되 올려
뜰 아래 가지런히 펼쳐 놓고서,

환한 미소 머금은 고운 얼굴로
살포시, 내 품을 파고듭니다.

애처로워 바라보는 내 눈빛은
꽃잎 그늘에 감추어두고,
저린 가슴 활짝 열고 두 팔 벌려서
가만히, 그 사랑을 안아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