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찾습니다.
카페트같은 낙엽위로
이내슬픔 뚝뚝 떨어져
여린 잎으로 피어 날
그날까지 기다려줄 이
그런 사람
아무런 말 아니하여도
이내 속내 훤히 보며
잔잔히 미소 지어줄 이
그런 사람
사람들 조롱으로 손 가락질 할 때
그 조롱 잠재워주는 눈빛 하나
이내 부끄러움 덮어갈 이
그런 사람
젊음의 아름다움도 패기도
손에 쥐어지는 그 무엇도 없이
초로의 백발로 그 앞에 섰을 때
말없이 팔 벌려 안아줄 이
그런 사람
삶의 추한 냄새
눈살 찌푸리고 싶은
내 삶의 구덩이 속에
함께 허우적대며 걸어 갈 이
그런 사람
지치고 긴 한숨 밭
그 한숨 거두어 줄 이
한 자락 손끝으로 내 설움
피뢰침마냥 모아 들여 줄 이
그런사람
이름없이 흔적없이
요란하지도 않게
소란스럽지도 않게
내 아픔 희석 시킬 이
그런 사람
한 사람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