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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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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지난 바다로 가자


BY 배경 2001-12-07

철지난 바다를 찾았지
언제나 말 없이 그 자리에 버티고 기다린다
고통으로 찌든자
상처로 얼룩진 가슴 씻겨줄 준비를 하고.

한아름의 고통을 안고
한달음에 달려갔지
12월의 바다는 따뜻했다
볼을 에는 혹독한 바람도 없고
소매새로 파고드는 바다내음도 없다
그져 지쳐온 이들의
넉두리와 상처로 지쳐 누워있는 빈 바다만 덩그렇다.

나의 고통을 듣기는 하는건지
그 속으로 파묻혀 자꾸만 작아져 보이지 않는다
바다는 시퍼렇게 멍들고
나란히 누운 하늘은 뻘겋다.

어둠이 이들을 서서히 뒤덮고
그 위로 달 그림자 내려와 아른거리며 손짓한다
가슴의 모든 엉어리를 바다에 뿌리고
훨훨 되돌아 가라고
일상을 씩씩히 살다가
이 바다가 보고 싶으면, 지쳐서 숨쉴 수 없으면,
언제나 달려와 쓰러져 울고 가라고
출렁출렁
내게 손짓하는 바다가 먼 친구처럼 좋아진다.

철지난 바다로 가자
가서 먼 친구를 만나고 기쁘게 돌아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