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카페 화장실만 이용했다는 손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2

한 송이는 외로워 두 송이랍니다


BY 개망초꽃 2001-12-04

 하나는 외로워 둘이랍니다.

 
 너무 흔한 말이지만

 난 이말의 의미를 압니다.
 
 혼자라는 건 정말 할 짓이 못됩니다.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할 때.

 난 이런 소망을 빌었습니다.

 "혼자서 무인도에 가서 살고 싶다."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소망인지 

 나이가 먹어갈 수록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이 나를 기만할 때.

 난 이런 악담을 했었습니다.

 "차라리 헤어지는 게 편하겠어."

 이것이 얼마나 비참한 결말인지

 나이가 먹어갈 수록 가슴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턴가 꽃을 꽂을 때.

 한 송이 꽃은 외로워 보여 

 두 송이를 꽂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옛날엔 얇고 주둥기가 긴 유리컵에 

 한송이 꽃을 꽂아 놓고 

 혼자서 흡족해 하며 보곤했었는데

 나이가 먹을 수록 한송이는 외로워 보여
 
 두 송이 이상 꽃을 꽂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나이가 들어갈 수록 들가에 지멋에 겨워 핀 들꽃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길가에 있는 이름모를 들꽃을 한아름씩 꺾어서
 
 투박한 항아리에 꽂으면 
 
 소담스럽고 청초한 아름다움은 

 혼자보기 아까울 정도랍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살수가 없습니다.

 이웃이 있어야 세상살이가 살만하고 

 친구가 있어야 내게 기쁨이 넘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행복하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한송이는 외로워 보여 

 두 송이의 꽃을 꽂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그립고 사랑이 필요함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음악:Queen의 'Love of M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