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 머물고 있는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신문 일면에 실렸어
제 1회 아름다운 숲 거리에서 우수상을 받은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 진입로라 적힌 글을 보며
여행지의 풍경을 그려봐
열정적으로 몰입한다는 것
배후를 알지 못하는 바람일까
너덜거리는 추억을 짜맞추며
끔찍한 거리에 서있을까
아니, 그 시절의 사소한 기억에 빙그레 웃고 있을까
쑥부쟁이 개망초 개미취 구절초 고들빼기
이름을 집어가며 사진에 담고 있을까
응어리진 피톨을 삭히며 산을 헤매고 있을까
그리움이 커져 털어내지 못하면 어쩌나
잊으려 소리치는 데 아픈 메아리로 달려들면 어쩌나
장난으로 던진 말이 가시가 되면 어쩌나
빽빽한 가시덤불에 몸을 넣어 혼자가 되면 어쩌나
모두 아픈 방향으로 몰고 추억의 실도 놓으면 어쩌나
지금, 어디를 헤매는 걸까
바람과 함께 노닐다가
돌아는 올까
바람에게 묻는다
지나는 바람은 어디쯤 머물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