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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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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BY 배경희 2001-10-30

까만 밤 하늘 가득
그리움이 몰려와
비집고 들어온 달빛 조각에
얼굴을 묻었읍니다.

사그락 거리는 홑 이불
당겨
그리움으로 얼룩진
눈물 조각을 묻었읍니다.

무성한 잎들이 무심히 떨어지고
달력이 찢겨 나가듯
나의 마음 한쪽도
달아나 버렸읍니다.

찬바람이 불고
나뭇가지가 앙상이 줄지어 설때쯤
나는
아마도 흰눈이 되어
그를 묻어버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