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밤 하늘 가득 그리움이 몰려와 비집고 들어온 달빛 조각에 얼굴을 묻었읍니다. 사그락 거리는 홑 이불 당겨 그리움으로 얼룩진 눈물 조각을 묻었읍니다. 무성한 잎들이 무심히 떨어지고 달력이 찢겨 나가듯 나의 마음 한쪽도 달아나 버렸읍니다. 찬바람이 불고 나뭇가지가 앙상이 줄지어 설때쯤 나는 아마도 흰눈이 되어 그를 묻어버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