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손짓하며 건기에 마름에도 꺽지 않는 죽은 듯 살아 있는, 갈대를 보렴 백발로 갈수록 가벼워진 삶을 보렴 떠나니, 그럼 버리고오렴 쉴 새 없이 거품 물고 달려드는 공허한 잡념을 삼키는, 파도를 보렴 높을수록 절벽으로 내모는 삶을 보렴 떠나니, 그럼 깍여지렴 거르지 않고 어둠 깊어지면 창을 노크하는 차면 비우라는, 초월한 달을 보렴 끊임 없이 공평하게 비추는 삶을 보렴 떠나니, 그럼 낮아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