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44

어찌 합니까.


BY 배경희 2001-10-29

창 틈새로 계절이 찾아오고
느슨해진 옷가지 새로 외로움이 찾아오면
어찌 합니까.

저 혼자 피는 꽃 송이가 져버리고
소리 없이 물들어 가는 단풍이 떨어져 버리면
어찌 합니까.

아직도
아무런 준비가 없는 나는
먼 곳만 바라보는 바보입니다.

아무리
팔 뻗어 잡으려 해도
그는 자꾸만 자꾸만
멀어져 가는 구름입니다.

그리움으로 다가왔다가
소낙비로 흘러 내리는
그는 달무리 입니다.

어찌 합니까
저만치 앞서 가는
그도 바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