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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합니까.
BY 배경희 2001-10-29
창 틈새로 계절이 찾아오고
느슨해진 옷가지 새로 외로움이 찾아오면
어찌 합니까.
저 혼자 피는 꽃 송이가 져버리고
소리 없이 물들어 가는 단풍이 떨어져 버리면
어찌 합니까.
아직도
아무런 준비가 없는 나는
먼 곳만 바라보는 바보입니다.
아무리
팔 뻗어 잡으려 해도
그는 자꾸만 자꾸만
멀어져 가는 구름입니다.
그리움으로 다가왔다가
소낙비로 흘러 내리는
그는 달무리 입니다.
어찌 합니까
저만치 앞서 가는
그도 바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