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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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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BY 리트리버 2001-09-23

마지막으로 그대 얼굴 한번 보고나면
왜 우리가 이별을 해야하는지 알고
그대 향한 내 열정 쉬 사그라들줄 알았습니다.
어색해지지않기위해 마음에도 없는말로
극히 사무적인 태도로 수다를 떨었지만
뜨거운 삼계탕 한그릇 시켜놓고
멀뚱 멀뚱 애꿎은 닭날개 만지작 거리며
뜨거운 김 퍽퍽 피어오르는데
가슴은 왜 그토록 서늘해 지는지 몰랐습니다.
그대 역시 엉뚱한 말만 늘어 놓으며
습관처럼 담배만 연신 피워대더니
타인을 위하는 그 여전한 마음으로
우리집 앞에 나를 내려놓고 휭하니 가버렸습니다.
그대에게만 가르쳐 주었던 내 메일
하루에도 수십번씩 열어보고, 실망하고
어제는 새편지 1통이라는 빨간 글자에
가슴이 온통 쿵쾅거려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다름아닌 광고성 메일...
또 수신거부에 추가시켜 놓고
나는 그대의 흔적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