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언제나
바람꽃 핀다
망각의 강에 나가
가까스로 건져 올린
검정 고무신 한짝
잊혀진 빛깔속에
보이지 않는 무지개로
찾아 오지만
빈 손으로 돌아가는 추억을 본다
눈 덮인 산 길을 걸어
엄니 젖살처럼 떠오른 햇살
녹아 내리는 눈
가도 가도 그리움이 삭지 않던 길
이제
나 혼자만 섰구나
달력을 뒤적여 봐도
별 환희야 있을라구
아이들은 저희끼리 놀고
아내는 할인점에
친구는 통화중
요행히
하늘만 구름 막연히 뿌려 놓고
새 한마리 난다
참 빨라
금방이여
세월이 유수여
꿈결 같아
난 이제 어디로 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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