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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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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널 기다리고 싶었어.


BY 개망초꽃 2001-07-15

비오는 날...

작은 화분이 놓인 찻집에 앉아

널 기다리고 싶었어.

허겁지겁 달려오는 너를 상상하며...

빗물이 주루루 떨어지는 너의 얼굴을

내 손으로 닦아 주고 싶었어.



비가 묻은 창가에 앉아

커피가 나오면 설탕을 넣어 저어주고

오래된 노래를 같이 기억하고 싶었어.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들을

느리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로 얘기하면

고개 끄덕이며 들어 주고...

차를 마시고,

엽차 한 잔을 다 마시도록

너를 내 옆에 앉혀 두고 싶었어.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보고 싶었다는 말을 하고,

힘들었다는 말보다는

네가 있어 참아 낼 수 있다는 말을 해 주고,

구속하기 보다는

편안하게 오래도록...

친구처럼 연인처럼 지내고 싶다 말하고...

정말 그러고 싶었어.



갑자기 비가 내리던 날...

우산도 없이

네가 기다리고 있는 찻집에 향해

뛰어 갔었어.

빗물이 머리끝을 타고 흘러 내렸고...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내 머리를 닦아 주던 너.



이제는...

내가 널 기다리고

내가 너의 얼굴에 묻은 빗물을

닦아 주고 싶었어.

그러고 싶었는데...

비오는 날.. 널 기다리고 싶었는데...



넌 지금 어디에 있니?

이런날이면...

네가 더 보고싶어...

보고싶어...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편지